3 8일은 ‘세계 여성의 날’입니다. 1908년 미국의 여성 섬유노동자들이 정치적 평등권 쟁취와 노동조합 결성,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인 날을 기념해 제정한 날인데요. 한국에서도 1984년부터 매년 3 8일을 전후로 여성과 관련된 다양한 행사가 열립니다. 이날만큼은 상대적으로 열악한 처지에 놓인 여성 노동자들의 현실을 인식하고 여성문제를 함께 해결하자는 공감대를 형성하자는 것이지요

GE에도 당연히 많은 여성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는데요. 그러므로 GE 역시 ‘여성’이라는 화두를 중요하게 여깁니다. 여성 문제는 사회적으로도 꼭 풀어야 할 숙제이지만, 수많은 여직원들이 일하고 있는 기업에서도 여성의 지위와 권리를 위해 힘써야 할 의무가 있으니까요. 무엇보다 GE는 인적 자원의 다양성(Diversity)이 기업의 지속적인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인식을 바탕으로 여성 리더십의 향상을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습니다. 그 대표적인 예가 GE 우먼즈네트워크(Womens Network, 이하 우먼즈네트워크)입니다

GE 우먼즈네트워크는 1997년 잭 웰치 전 GE회장이 시작한 기업 내 인적 네트워킹 프로그램으로, 능력 있는 여성 인력들의 경력을 효과적으로 개발하여 극대화하는 것을 목표로 시작되었습니다. 한국에서는 2003 3월부터 본격적인 우먼즈네트워크 활동이 시작되었습니다. 지난해 11월 상상지기는 여러분들께 GE 우먼즈네트워크와 현대카드/캐피탈이 함께 진행한 ‘우먼즈 컨퍼런스’ 행사를 소개해드리기도 하였지요. (클릭! http://geblog.kr/43 )


 


GE 우먼즈네트워크 한국 허브 리더, GE 헬스케어코리아 윤명옥 부장을 만나다!




▲ GE 우먼즈네트워크 한국 허브 리더 GE헬스케어코리아 윤명옥 부장



상상지기는 GE 우먼즈네트워크의 한국 허브 리더 윤명옥 부장님을 만나 GE 우먼즈네트워크의 활동과 여성 사회인으로서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왔습니다.

윤명옥 부장은 2004년 GE헬스케어 코리아에 입사, 현재 GE헬스케어 코리아 커뮤니케이션 팀장으로 근무 중이며 GE 우먼즈네트워크 한국 허브 리더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자, 그럼 GE 우먼즈네트워크 한국 허브 리더 윤명옥 부장과의 인터뷰가 궁금하신분들은 지금부터 주목해 주세요.




개인의 커리어 발전과 회사의 성장을 위한 ‘GE 우먼즈네트워크’를 소개합니다!



Q. GE 우먼즈네트워크에 대한 소개 부탁 드립니다. 

GE 우먼즈네트워크는 1997년에 설립되었습니다. 당시 GE 회장이었던 잭 웰치 회장님이 GE의 여성 리더들과 저녁식사를 하는 자리가 있었는데 이때 여성 인력 육성에 관한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얘기되면서, 그 방법 중의 하나로 여성 조직을 만들어 운영하자는 아이디어가 제시되면서 조직이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그때만 해도 이 조직은 미국에서 시작된 작은 조직에 불과했는데요. 15년이 지난 지금은 세계적인 조직이 되었습니다. 159개가 넘는 허브를 갖고 있고, 10만 명이 넘는 전 세계의 수많은 GE 여성들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2003년에 GE 우먼즈네트워크가 시작되었습니다.

GE 우먼즈네트워크는 개인의 커리어 발전과 회사의 성장을 함께 도모하자는 목적을 가지고 자발적으로 운영되는 조직입니다. GE 내 여성 인력을 발굴하고 이들의 성장을 육성하고 있어요. 여성들에게 정보나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다른 여성들과의 교류를 통해 리더십과 커리어의 기회를 확대하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Q. GE Korea에서 활동을 하기 위한 별도 조직이 있나요?

사내에 별도의 조직이 있다기보다는 ‘코리아 허브’의 개념으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전 세계를 아우르는 조직 중에 한국 조직은 아시아 지역 허브에 속하고 아시아 조직 내에서 하나의 허브 역할을 합니다. 미국이나 중국과 같이 인구가 많은 나라에는 하나의 허브 안에 여러 개의 서브 허브를 두기도 하지요

Q. GE 우먼즈네트워크에서 윤명옥 부장님이 맡고 계신 역할에 대한 소개를 부탁 드립니다.

우먼즈네트워크의 코리아 허브 리더를 맡고 있습니다. 전체적인 조직 운영 전략 및 계획을 짜고, 또 여러 활동을 기획합니다. 운영위원회 사람을 뽑기도 하고, 우먼즈네트워크 코리아 허브를 소개하기도 하는 등 조직을 대표하는 일을 두루두루 하고 있습니다.

Q. GE 우먼즈네트워크는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을 하나요?

크게 네 가지 메인 이니셔티브(initiative)로 나뉩니다. Connections(커넥션), Women in Commercial(커머셜 여성 인력), Women & Technology(여성과 기술), Health Ahead(헬스어헤드) 이렇게요.

커넥션 팀은 my Connections, my Introduction, my Development 이렇게 세 가지로 세분화 할 수 있는데요. my Introduction은 신규 입사자들에게 우먼즈네트워크를 소개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my Connections는 소규모 멘토, 멘티그룹을 형성해서 네트워킹 기회를 늘려가는 일을 합니다. my Development는 커리어 관련 코칭이나 이벤트를 통해 여성들의 커리어 폭을 넓혀주는 활동을 주로 합니다. Women in Commercial(커머셜여성인력)은 마케팅이나 세일즈와 같은 커머셜 조직 내 여성 인력을 육성하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졌으며, Women & Technology(여성과 기술)는 기술 조직 내에 있는 여성 인력뿐 아니라 전체 여성들의 테크놀로지에 대한 능력을 함양시키는데 기여하는 조직입니다. 그리고 헬스어헤드는 GE 우먼즈네트워크 뿐 아니라 GE 전체 비즈니스에서 드라이브하고 있는 것이기도 한데요. 직원들과 가족들의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활동을 하는 조직입니다.

한국조직에서는 이 4가지 이니셔티브 외에도 4개의 Sub Hub로 지역별로 나눈 조직활동이 이뤄질 예정입니다. 서울 강남 사옥을 제외한 판교, 성남, 송도, 여의도 팀이 그 4개의 Sub Hub입니다. 한 곳에 모여 활동하는 것이 쉽지 않아 각 sub hub에서 자발적인 활동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Q. GE는 2004년 Catalyst(직장여성의 능력향상을 목표로 설립된 미국의 대표적인 비영리단체)가 시상하는 ‘여성의 능력 향상을 위해 노력하는 기업에게 주는 최고 상’을 받는 등 일찍부터 다양성(Diversity)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GE에서 우먼즈네트워크 활동을 통해 기대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GE는 조직의 다양성(Diversity)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회사입니다. 기업 이미지 차원에서 다양성을 말하는 게 아니라, 다양성의 가치를 실제로 강력하게 믿고 있습니다. 다양성이라는 가치를 추구해야 조직이 지속적해서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것이죠. 이는 GE가 130년 동안 비즈니스를 해오면서 깨닫게 된 바입니다.

현재 GE에는 인적 다양성을 지원하기 위해서 우먼즈네트워크 외에 여러 어피니티 그룹(Affinity group)이 있습니다. 이런 다양한 활동을 통해 GE는 궁극적으로 비즈니스를 성장시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성(gender)다양성을 추구하는 우먼즈네트워크에 거는 기대가 큽니다.

Q. GE 우먼즈네트워크의 운영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궁금합니다. 별도의 부서가 있나요? 아니면 여성 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운영되고 있나요?

사내에 별도의 부서는 없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GE 우먼즈네트워크 업무를 풀 타임으로 담당하는 매니저는 딱 한 명 있어요. 그분을 제외한 모든 운영진과 회원은 자발적으로 본인의 고유 업무와 병행해가며 GE 우먼즈네트워크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Q. GE 우먼즈네트워크가 2012년에 계획하고 있는 중점적인 활동은 무엇인가요?

회사 안에서 하는 활동뿐 아니라 외부와의 연계 활동에도 주력할 계획입니다. 그래서 외부 활동을 통해 GE 우먼즈네트워크의 가치와 성공사례를 더 많이 나누고자 합니다.

예를 들면, 작년에 미국의 Women & Technology 팀에서 진행한 행사 중 하나가 MIT 공대와 함께 여자 초, 중학생 대상 과학기술 캠프를 연 것인데요. 앞으로는 테크놀로지 시대가 될 텐데 기술 분야에서 아직 여성 인력이 많지 않아 이런 캠프가 기획된 것이에요. 어린 학생들에게 과학기술이 얼마나 재미있고 흥미로운 분야인지 알려줌으로써 그들이 사회생활을 할 때에는 좀 더 많은 여성들이 엔지니어로 활동하게 되기를 기대하는 것이죠.

올해 GE 우먼즈네트워크 코리아 허브에서도 미국에서 했던 것처럼 과학기술 주니어 캠프를 진행하고자 합니다. 관련 외부 기관과 함께 진행할 예정인데요, 정부에서도 한국의 여성 과학기술 인력이 너무 적다는 문제를 인식하고 있거든요. 또 이런 활동은 궁극적으로 GE에도 좋은 영향을 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행사를 통해서 과학이나 기술에 관심을 갖는 학생이 늘어나면 그 친구들이 나중에 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생활을 시작할 때쯤에는 수준 높은 여성 기술인력이 되어 있지 않겠어요? GE로서는 여성 인재 채용의 풀이 넓어지는 거예요. 사회에도 유익하고 회사에도 도움이 되는 이런 일을 올해에는 크게 진행해볼 계획입니다. 



▲ 모든 여성인력이 편하게 근무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조직의 다양성을 위한 첫걸음
(사진은 2006년에 설치된 GE Korea 사내 모유착유실)



GE 우먼즈네트워크, 여성이 스스로 리더가 될 수 있도록 돕는다!



Q. GE 우먼즈네트워크가 다른 기업의 여성 직장인 조직과 차별화되는 점은 무엇일까요?

한국 기업의 여성 네트워크 조직은 여성인력을 육성한다는 목표를 갖고 인사팀이 운영 전반의 키를 쥐는 경우가 많은데요. 보통은 여성 인력간 친목도모나 복지, 여성 권익 향상을 위한 일에 치중하는 것 같습니다. 그에 반해 GE 우먼즈네트워크는 조직의 목표가 본질적으로 다릅니다.

GE 우먼즈네트워크는 비즈니스 차원에서 전략적인 필요에 의해 만들어졌거든요. 조직 내의 다양성을 장려함으로써 여성 직원들이 스스로 강해지고 불확실한 미래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능력을 겸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죠.

또한 우먼즈네트워크는 마치 하나의 비즈니스인 것처럼 운영됩니다. 조직 허브 리더의 역할은 비즈니스 리더의 역할과 비슷해요.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 플랜을 짜는 과정이 비즈니스 사이클과 같거든요. 여성 기술 인을 양성하는 활동 역시 비즈니스가 당면한 도전과제로 볼 수 있지요. 여성 조직으로서 회사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활동을 지속적으로 해나가는 것이 목표입니다.

Q. GE 경영진들의 GE 우먼즈네트워크에 대한 관심과 지원은 어느 정도인가요?

GE 경영진들은 조직 내 다양성(diversity)을 필수적인 요소라고 봅니다. 즉, 다양성을 갖춘 조직이 장기적으로 더 큰 성장을 이룬다는 확고한 믿음을 가졌기 때문이죠. 다양성을 지원하지 않는다면 GE의 리더 자격이 없다고 생각해요. 다양성의 가치에 대한 의구심을 갖고 있는 리더를 본 적도 없고요.

특히 GE 우먼즈네트워크가 하는 일의 가치에 대해서 시니어 리더들이 정확히 인식해주고 있어요. 남성 시니어 리더들도 아주 적극적으로 지원해 주고 있습니다. 직접 참여하는 경우도 많아요. 보통 사내 여성 조직은 여성들끼리 모여 활동하는 것에 그치는 경우가 많은데, GE는 여성들만의 시책(initiative)가 아닙니다. GE가 전사적으로 추진하는 활동입니다.

Q. 21세기에 들어 경영 환경이 매우 복잡해 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조직의 다양성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래서 요즘 기업과 사회에서 여성의 역할이 매우 강조되고 있기도 하고요. GE에서 여성 인력의 비중은 어떠하고 그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현재 GE코리아의 여성 인력 비중은 30% 정도(국내 대기업의 여성 인력 비중은 평균 약 20% 정도임)이나, 이 중 임원급은 1% 정도밖에 되지 않아요. 아무래도 GE 비즈니스 포트폴리오가 사회 기간산업 및 테크놀로지 분야에 쏠려있다 보니 임원급에서 남성 인력의 비중이 높은 것 같아요. 하지만 GE는 지금 이 순간에도 다양성(diversity)에 대한 믿음으로 여성 인력을 더 많이 키워내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앞으로도 이러한 노력을 계속할 것입니다.

Q. GE우먼즈네트워크가 GE에서 여성인력의 지위와 권익을 향상시키는 데 어느 정도 기여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그 부분에 대해서는 생각을 달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여성 인력의 지위와 권익을 향상시킨다는 말은 회사가 정책적으로 드라이브하는 것처럼 느껴져요. 하지만 GE 우먼즈네트워크는 그런 것에 영향을 미치는 조직이 아니에요. 또 그래서는 안 된다는 가이드라인이 정해져 있고요.

여성의 지위를 향상시키는 것은 사내 인사(HR) 조직이 정책적으로 풀어야 할 문제입니다. 우먼즈네트워크는 멤버들이 스스로 서로를 돕는 문화를 장려하고, 네트워킹과 커리어 개발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함으로써 여성들이 자연스럽게 리더가 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그로 인해 결국 여성의 지위가 향상되는 것이고요. 즉, 우먼즈네트워크는 여성이 스스로 리더가 될 수 있는 계기를 만드는 단체이지, 여성 지위와 권익 향상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단체가 아닙니다.

 

▲ GE 우먼즈네트워크는 여성 인력의 권위 향상을 도모하는 조직이 아니라, 
여러 커리어 개발관련이나 네트워킹 프로그램등을 통해 여성 스스로 리더가 될 수 있도록 돕는 모임입니다.



직장인, 엄마, 아내, 며느리… 이 시대에 멀티플레이어로 사는 법!



Q. 윤명옥 부장님은 쌍용화재에 입사한 지 2년 만에 ‘여직원 회장’을 맡았고, GE헬스케어코리아 입사 이후에도 계속 GE 우먼즈네트워크와 관련하여 리더로 활동 하셨습니다. 직장생활을 하시면서 계속 리더의 활동을 병행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첫 직장에서부터 ‘여직원 회장’으로 활동하게 되었지만 ‘나는 리더를 해야 돼’라는 목표를 갖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어요. 제가 여중, 여고, 여대를 나오다 보니 여성 인력들이 사회에서 더 열심히 할 수 있는데도 그게 잘 안 되는 것에 대해서 호기심이 있었고 그런 부분에 기여하고 싶다는 생각은 작게나마 있었어요. 그러다가 첫 직장에서 여성 조직에서 활동할 수 있는 우연한 기회가 왔고, 거기에서 열심히 하니까 리더를 시켜주더라고요. 입사한 지 얼마 안 됐는데도 열정이 있으니까 기회가 왔던 것 같아요. 

GE에 과장으로 입사한 후에는 헬스케어 비즈니스 내에 따로 있는 우먼즈네트워크 관심을 많이 가졌어요. 우먼즈네트워크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이 도움이 되서 꾸준히 참석하고, 의견도 내고, 나중에 운영진으로 활동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리더의 기회가 오더군요.

Q. 직장에서의 업무 이외에 ‘워킹맘’으로서 가정에서의 역할도 많으실 텐데요. 이런 와중에 GE 우먼즈네트워크 활동이 어렵지는 않으셨나요?

제 아이들이 열살, 다섯 살이거든요. 솔직히 작년에 GE 우먼즈네트워크 한국 허브 리더의 역할을 제안 받았을 때 처음 든 생각은 아이들하고 보내는 시간이 줄어들게 된다는 걱정이었어요. 막상 활동하고 보니 물리적인 시간을 많이 빼앗기는 것은 사실이지만 여러 가지 경험을 통해 얻은 성과는 그 시간을 보상하고도 남는 것 같아요. 리더십을 경험해보면서 제가 가진 능력과 스킬도 많이 성장하는 것 같아요.

비록 GE라는 조직 안에서의 일이지만, 그 안에서 크든 작든 변화를 일으키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면 사회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러면 제 아이들이 커서 사회에 나왔을 때 좀더 나은 사회에서 일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요? 그런 믿음에서 이 자리를 수락한 거예요.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중에라도 아이들이 엄마가 하는 일의 의미를 알아주고 자랑스러워 해주면 그게 더 의미가 있는 일이 아닐까 생각하니까 마음이 편해지더라고요.

Q. 다양한 리더십 활동이 직장생활에 주는 긍정적 요인은 무엇인가요? 혹시 가정생활에도 영향을 주는지요?

여러 일을 병행하는 것이 힘들지 않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데요. 저는 오히려 그 반대라고 대답합니다. 저에게는 이런 활동들이 또 하나의 에너지를 줘요. 사람이 한 가지 일만 하면 스트레스가 쌓이기도 하잖아요. 그럴 때 그 일을 잠시 접어두고 그것과는 상관없는 사람들을 만나서 다른 이야기를 나누면 다시 활기가 생겨요. 그 에너지를 다시 업무에 쏟을 수 있는 거고요.

그리고 가정생활에서도 리더십 활동이 긍정적인 영향을 줘요. 한번은 제가 가정에서 맡고 있는 역할을 나열해본 적이 있는데요. 엄마, 아내, 며느리, 딸, 동생, 형님, 형수님 등 너무 많더군요(웃음). 그걸 보면서 과연 내가 회사 일 이외에 이 역할을 다 해낼 수 있을까 고민에 빠진 적이 있어요. 그런데 사실 제가 회사에서 여러 일을 해볼 수 있는 리더를 경험해보지 않았다면 아마 가정에서의 다양한 역할도 다 해낼 수 없었을 거라고 생각해요. 이미 회사에서 여러 역할의 균형을 맞추는 방법을 터득했기 때문에 가정생활에서의 여러 역할도 잘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어요. 물론 아직 더 노력해야 하는 부분이 많지만, 적어도 그런 일로 스트레스는 안 받아요. 직장생활과 사생활이 꼭 다르지만은 않아요. 직장에서 배운 걸 집에서도 쓸 수 있어요.

Q. GE 우먼즈네트워크 활동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행사나 에피소드가 있다면 소개해 주실 수 있을까요?

작년에 리더의 역할을 맡자마자 전 세계 GE 허브 리더들의 모임에 가게 되었는데요. 미국 본사에 근무하고 있는 여성 리더를 포함한 전 세계 우먼스네트워크 리더 800여명이 4일 동안 미국 올란도에서 모여서 컨퍼런스를 진행했는데요. 소위 잘 나간다는 시니어급 여성 리더 800명이 모여있다고 생각해보세요. 행사장에 들어가니 처음에는 무섭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압도하는 분위기가 상당했어요. 하지만 한편으로는 정말 든든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 사람들이 모두 나의 서포터들이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거죠. 우먼즈네트워크는 서로를 도와주는 조직이잖아요. 업무적으로 제가 미국의 에너지 담당자를 어떻게 만나겠어요? 그런데 ‘제가 우먼즈네트워크의 누구’라고 하면 그걸 통해서 비즈니스 관계가 형성돼요.

‘컨퍼런스에 모인 저 사람들이 모두 나를 도와주고 이끌어주는 리더’라는 생각을 하니 자긍심이 생겼어요. 그 순간이 저한테는 의미가 컸어요. 한국에 돌아와서도 한참 동안 컨퍼런스에서 받은 영감과 열정이 GE라는 회사에 대한 애정을 더 많이 주었던 것 같아요. ‘GE는 진정한 글로벌 회사이고 여성 리더십을 진지하게 생각해주는 회사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런 회사에서 일하는 제가 대견하고 자랑스러웠습니다. 
 

▲ “GE에서 근무하는 전세계 여성 리더들이 모두 나의 목표이자 든든한 서포터, 
다양한 리더십 활동을 통해 새로운 에너지를 얻어요.”



Q. 우리나라는 여성이 그룹 임원이 되었다는 사실이 화제가 될 정도로 기업 내 여성 임원의 비중이 매우 낮은 상황입니다. 윤명옥 부장님의 직장생활 최종 목표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최종 목표에 대한 그림이 정해져 있지는 않은데요. 시니어가 되니까 제가 직장생활로 얻어내고자 하는 게 뭔가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저는 GE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있고 앞으로 더 배우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서라도 더 큰 역할을 해내야겠지요. 스스로 도전해서 끝까지 배워보고 싶은 게 목표입니다. 그리고 나중에는 국가를 위해서도 그 배움을 써보고 싶은 생각이 있어요.

Q. 3월이 되면 이제 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인’이라는 타이틀로 새롭게 출발하는 신입사원들을 많이 볼 수 있을 텐데요. ‘여성의 직장생활에 필요한 리더십’ 측면에서 선배로서 꼭 얘기해주고 싶은 게 있다면요?

얼마 전 우리 회사에서 인턴으로 일하고 있는 대학생들과 점심식사를 한 적이 있는데요. 제가 대학생 시절로 다시 되돌아간다면 무엇을 다르게 할 것인지 묻더라고요. 그때 제가 ‘실패를 많이 하라’고 이야기했어요. 뒤돌아보면 잘해서 칭찬받고 성공으로 남은 일들은 단편적인 기억으로만 남는데 교훈은 없어요.물론 자신감을 키워주는데 도움은 되겠죠. 하지만 오히려 실패를 통해 얻은 배움이 크고 생생해요. 실수나 실패 때문에 상사들에게 혼나고 자괴감에 빠지기도 했지만 그런 배움들이 다 모여서 지금의 제 자신을 만들었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지금 제 나이 때에 실패하면 영향이 커요. 가정적으로도 그렇고, 사회적으로도 큰 실수를 하면 커리어 전체를 흔들어버릴 수 있어요. 하지만 지금 사회생활을 막 시작한 주니어들에게는 실수와 실패가 허용이 돼요. 실패 한번 한다고 그들의 커리어와 인생 목표에 큰 영향을 주지 않죠. 물론 자신감이 잠깐 떨어질 수는 있겠지만 실패의 경험 하나하나가 인생에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알아야 해요.

실패도 열정이 있는 사람이 하는 겁니다. 열정이 있지 않으면 리스크 있는 일에 도전하지 않죠. 나의 삶에 대한 열정과 에너지가 있어야 실패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실패는 분명 약이 됩니다. 그런 경험이 성장을 가져다줘요. 그렇게 자기 삶의 에너지 레벨을 높여야 해요.

 


▲ 글로벌 프로젝트를 통해 수상한 상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윤명옥 부장



여러분 어떤가요? 윤명옥 부장과의 인터뷰에서 GE인의 강인한 리더십이 느껴지지 않나요? 여성 스스로가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GE의 독특한 경영 철학이 이루어낸 성과가 아닌가 합니다.

GE는 2004년, 직장여성의 능력향상을 목표로 설립된 미국의 대표적인 비영리단체 ‘카탈리스트(Catalyst)’가 수여하는 ‘여성의 능력향상을 위해 노력하는 기업에게 주는 최고상’을 수상했습니다. 이 상의 수락 연설에서 제프 이멜트 회장은 이렇게 말했다고 해요. “GE의 여성들은 GE 총이익의 20%와 2,800억불의 채권을 책임지고 있으며 항공기 엔진, 의료장비와 발전설비를 제조하는 등 비즈니스 성공에 매우 중요한 존재”라고 말이지요.

이멜트 회장의 말에서 알 수 있듯, 여성은 GE를 이끌어가는 한 축입니다. 그것은 곧 비즈니스의 성공을 위해 여성들도 함께 치열하게 고민하고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말입니다. 따라서 GE 우먼즈네트워크는 여성들의 커리어 성장을 돕는 동시에 회사의 성장을 함께 고민해요. GE 우먼즈네트워크가 앞으로 여성의 커리어와 회사의 성장을 위해 어떤 그림을 그려갈지 기대가 되는 대목인데요. 이렇게 노력하면 언젠가는 ‘여성 리더’라는 말은 사라지고 남성 여성 모두 그냥 ‘리더’인 날이 곧 다가오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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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침략소녀 2012/03/08 14:17

    요즘 멀티플레이어가 각광을 받는데 정말 바쁘게 사시네요.. 언제부터인가 여성들이 사회 여기저기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것 같은데.. 아직은 정말 소수에 불과한 것 같아요.. 제목처럼.. 여성 리더로 많이 성장해서 깨끗한 사회를 만들어나가면 좋겠어요..화이팅...

  2. addr | edit/del | reply 라랑카 2012/03/08 15:19

    윤 부장님을 처음 뵜을 때, 압도하시는 카리스마를 잊을 수가 없었는데, 역시나 멋지시네요. 헬스케어팀 봉사에 올해도 적극 동참하겠습니다.

  3. addr | edit/del | reply LANA 2012/03/08 17:16

    멀티플레이어 쉽지 않은데 정말 멋지시네요~GE의 우먼즈네트워크! 멋지네요

  4. addr | edit/del | reply 랄라 2012/03/08 17:22

    마이크가새겨진 상패가 인상적이네요~~그만큼 여성의 목소리를 널리 전파하라는 뜻이겠지요?^^
    여성들이 사회에 더 많은 목소리를 내려면 역쉬 적극적으로 활동하시는 여성 리더분들의 활동이 필요한 것 같아요!!

  5. addr | edit/del | reply 푸른 돌 2012/03/08 17:55

    윤명옥 부장님 정말 멋지세요..실패에 대한 이야기도 인상적입니다. 잘 읽었습니다.

  6. addr | edit/del | reply 서연이 2012/03/08 22:04

    다양한 역할에 충실하시면서도 후배 여성 리더들을 위해서 리더십을 발휘하는 모습 인상적입니다. 저를 다시 돌아보는 기회였습니다.

  7. addr | edit/del | reply Bruce 2012/03/09 15:25

    부장님 너무 자랑스럽습니다!
    그리고 존경합니다 !!

  8. addr | edit/del | reply 박이나 2012/03/13 10:32

    GE 우먼즈네트워크 정말 멋집니다. 정말 멋지다는 말로 부족하네요. So cool!!